인지부조화 뜻과 예시를 1달러·20달러 실험으로 살펴보기
인지부조화 뜻을 정리하면, 자신의 생각이나 믿음이 다른 생각 또는 자신이 한 행동과 어긋날 때 생기는 심리적 불편함을 가리킨다. 인지부조화 이론은 그 불편함을 줄이려는 동기가 생각이나 행동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어긋남이 곧 자기합리화인 것은 아니다. 서로 맞지 않는 요소와 그 때문에 느끼는 불편이 있고, 그다음에 불편을 줄이는 반응이 있다. 불일치와 그 뒤의 반응을 구별하면 무엇이 어긋났고 무엇을 바꾸었는지 차례로 살필 수 있다.
이 글의 목차
인지부조화 뜻을 예시로 보는 생각과 행동의 불일치
마감 약속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제출 시간을 어겨 마음이 불편한 사람을 가정해 보자. 이 예시에서 어긋나는 것은 ‘약속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과, 실제로 약속한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마음에 걸리는 까닭은 그 마감이 자신에게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이다.
이 사람이 늦게 제출했다는 사실만 관찰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가 마감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지금 무엇 때문에 불편한지는 아직 모른다. 여기서는 그 생각과 불편함이 있다고 가정했기에 두 요소의 관계를 살필 수 있다. 남의 행동에서 모순을 발견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의 내면까지 확인한 셈이 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이 어긋남 앞에서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지나간 제출 시각은 그대로지만, 다음 행동과 이번 일을 이해하는 설명은 달라질 수 있다.
불편함을 줄이는 여러 방식
인지부조화를 줄이는 방식에는 서로 맞지 않는 요소를 바꾸는 것, 그 요소의 중요도를 낮추는 것, 양립할 수 있는 다른 생각을 더하는 것이 있다. 같은 마감 예시에서도 변화의 대상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
다음 행동을 바꿀 때
마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생각을 유지한다면 다음 제출을 준비하는 행동을 조정할 수 있다. 마감일보다 앞서 초안을 끝내거나 제출 시간을 따로 확인하는 식이다. 생각에 맞추어 앞으로의 행동을 바꾸는 경로다.
이 변화가 이미 늦게 제출한 사실을 없애지는 않는다. 지난 행동은 남아 있고, 다음에 같은 어긋남을 만들지 않도록 준비가 달라진다.

생각과 설명을 바꿀 때
반대로 그 약속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을 바꿀 수 있다. 행동은 그대로 둔 채 기준의 무게를 낮추는 것이다. 또는 늦을 수밖에 없었던 새로운 사정을 들어 이번 일을 다르게 이해할 수도 있다.
여기서 모든 설명을 거짓 핑계로 묶으면 중요한 차이를 놓친다. 실제로 사정이 새로 확인됐다면 판단을 바꾸는 데 타당한 근거가 생긴다. 반면 사실은 같은데 그 일의 중요성만 낮추었다면 바뀐 것은 기준에 붙인 무게다. 불편함을 덜어 주는 설명이라는 사실만으로 그 설명이 참인지 거짓인지까지 정해지지는 않는다.
자기합리화는 이런 반응의 일부를 설명하는 말로 쓰일 수 있지만 인지부조화의 모든 반응이 자기합리화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확증편향도 같은 뜻은 아니다. 확증편향이 자신의 생각을 지지하는 정보를 고르거나 더 유리하게 평가하는 경향에 초점을 둔다면, 여기서는 서로 맞지 않는 생각과 행동에서 생기는 불편과 그 뒤의 변화를 살피고 있다.
1달러·20달러 실험이 비교한 것
일상에서 바뀐 설명을 듣는 것과, 비교 조건을 두고 태도의 차이를 살피는 일은 다르다. 페스팅거와 칼스미스는 1959년 연구에서 반복 과제를 마친 일부 참가자에게, 다음 사람에게 그 과제가 재미있었다고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탠퍼드대 남학생 71명이 참여했고, 11명의 자료를 제외해 세 조건에서 각각 20명의 응답을 분석했다.
모든 조건의 참가자는 단조로운 과제를 한 시간 동안 반복했다. 그 뒤의 요청과 보상을 달리했다.
| 비교 조건 | 과제 뒤의 조건 |
|---|---|
| 통제 조건 | 다음 사람에게 과제가 재미있었다고 말하라는 요청을 받지 않음 |
| 1달러 조건 | 1달러를 받고 과제가 재미있었다고 다음 사람에게 말함 |
| 20달러 조건 | 20달러를 받고 과제가 재미있었다고 다음 사람에게 말함 |
보상을 받은 두 조건의 요청은 같았고 보상액이 달랐다. 통제 조건도 같은 과제를 했으며, 재미있었다고 말하는 단계가 없었다. 참가자가 어느 조건에 속했는지 모르는 면담자가 뒤이어 과제 평가를 물었다.

1달러 조건은 20달러 조건보다 과제의 재미를 평균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연구진은 작은 보상으로는 자신의 발언을 외부 이유만으로 충분히 정당화하기 어려워, 말한 내용에 맞추어 태도가 달라졌다고 해석했다. 큰 보상은 발언의 이유를 외부에서 찾기 쉽게 해 준다는 설명이다.
관찰한 것은 과제에 대한 평가다. 연구진은 그 평가 차이를 인지부조화 이론으로 해석했지만, 이 재미 평가를 마음속 불편함의 양을 직접 잰 수치로 읽어서는 안 된다. 이 결과만으로 보상이 작으면 언제나 태도가 더 크게 바뀐다고 결론 내릴 수도 없다.
실험의 결과를 일상으로 옮길 때
고전 실험을 이해하면 행동을 바꾸는 대신 그 행동에 맞추어 생각이 움직일 수 있다는 설명을 읽을 수 있다. 다만 정해진 과제와 보상 아래에서 얻은 집단의 결과가, 눈앞의 한 사람이 실제로 어떤 마음을 거쳤는지까지 알려 주지는 않는다.
후속 연구가 바꾸어 비교한 조건도 살펴야 한다. Vaidis 등의 2024년 다기관 연구는 39개 연구실에서 총 4,898명이 참여한 연구다. 공개 초록에 따르면 자기 태도와 반대되는 글을 쓰는 과제에서, 선택 여지가 큰 조건과 작은 조건 사이에 예측했던 태도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반대되는 글을 쓴 조건과 중립적인 글을 쓴 조건 사이에는 차이가 보고됐다.
이 연구는 1달러와 20달러를 비교한 과제를 그대로 되풀이한 것이 아니다. 보상액과 선택 여지는 서로 다른 비교다. 따라서 후속 결과를 고전 실험과 같은 질문에 대한 단순한 재시험으로 읽어서도, 인지부조화 이론의 모든 설명이 증명되거나 폐기됐다고 넓혀서도 안 된다. 어떤 과제에서 무엇을 달리했고 무엇을 관찰했는지를 함께 보아야 한다.

처음의 마감 예시로 돌아가면, 불편함을 느꼈다는 가정만으로 그 사람이 결국 무엇을 바꾸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음 제출을 준비하는 행동을 바꾸었을 수도 있고, 약속의 중요도나 이번 일을 설명하는 이유를 달리했을 수도 있다. 늦게 제출했다는 사실과 그 뒤의 설명을 나란히 놓을 때, 바뀐 것이 다음 행동인지 그 일을 이해하는 기준인지가 구별된다.
인지부조화 뜻을 일상에서 확인하는 네 줄
인지부조화 뜻을 특정 사람의 성격 이름처럼 쓰지 않으려면 관찰한 사실과 해석을 분리한다. 먼저 그 사람이 말한 생각, 실제로 한 행동, 둘이 어긋난다고 판단한 근거, 그 뒤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네 줄로 적을 수 있다.
- 중요하다고 말한 기준이나 태도
- 그 기준과 맞지 않아 보이는 구체적인 행동
- 불편함을 직접 표현했는지, 관찰자가 추정한 것인지
- 다음 행동·태도·설명·상황 가운데 실제로 바뀐 것
예를 들어 ‘마감은 중요하다’고 말한 사람이 한 번 늦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속 인지부조화를 확인했다고 할 수는 없다. 갑작스러운 사고, 잘못 전달된 일정, 다른 의무 같은 사실이 있을 수 있다. 불일치를 보았다는 관찰과 그 사람이 불편함을 느꼈다는 추론을 구별한다.
반대로 그 사람이 ‘내가 중요하다고 말해 놓고 늦어서 마음이 불편하다’고 직접 말한다면 불편함에 관한 정보가 생긴다. 그래도 다음에 행동을 바꿀지, 기준의 중요도를 낮출지, 새로운 설명을 더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인지부조화 뜻은 불편 뒤의 반응을 하나로 고정하지 않는다.
거짓말·위선·확증편향과 같은 말은 아니다
생각과 행동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거짓말이라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말할 때는 실제로 그 기준을 중요하게 여겼지만 나중에 행동하지 못했을 수 있다. 의도적으로 사실과 다른 말을 했는지, 자기 생각이 바뀌었는지는 별도의 증거가 필요하다.
위선이라는 평가는 도덕적 판단을 포함할 수 있지만 인지부조화는 서로 맞지 않는 인지와 그 불편을 설명하는 이론적 개념이다. 한 사람이 위선적으로 보이는 행동을 했다고 반드시 불편함을 느끼는 것도 아니고, 불편함을 느꼈다고 위선이라는 평가가 자동으로 따라오는 것도 아니다.
확증편향은 기존 생각을 지지하는 정보를 찾거나 더 유리하게 평가하는 경향에 초점을 둔다. 인지부조화를 줄이는 과정에서 그런 정보 선택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두 개념은 같은 현상을 재는 말이 아니다. 어떤 정보를 선택했는지와 어떤 불일치를 줄이려 했는지를 각각 확인한다.
불편함 뒤에 달라질 수 있는 네 가지
- 행동 — 다음에는 생각과 맞게 행동한다.
- 태도 — 처음 중요하다고 본 기준의 무게를 낮춘다.
- 설명 — 행동이 기준과 충돌하지 않는다고 볼 새로운 이유를 더한다.
- 상황 — 시간·자원·규칙을 바꾸어 같은 충돌이 생기지 않게 한다.
네 변화는 선하거나 나쁜 반응으로 자동 분류되지 않는다. 새 설명이 실제 사실을 반영한다면 판단을 수정하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 반대로 사실과 맞지 않는 설명을 더해 책임을 피할 수도 있다. 변화의 방향만 보고 진실성이나 도덕성을 판정하지 않는다.
인지부조화 뜻을 자기계발 기법으로 단순화해 일부러 불편함을 만들면 행동이 바뀐다고 보장할 수 없다. 고전 실험과 후속 연구는 특정 과제와 비교 조건에서 집단 평균의 차이를 살핀다. 개인에게 어떤 압박을 주면 원하는 태도가 생긴다는 처방으로 옮기지 않는다.
내 선택을 돌아볼 때 사실·가치·다음 행동을 나눈다
자신의 상황에서는 ‘나는 합리화했다’는 판정부터 내리기보다 사실, 가치, 다음 행동을 나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원래 중요하게 본 기준이 무엇인지, 지금 새로 알게 된 사실이 있는지, 다음에 바꿀 수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 적는다.
새 사실 때문에 생각을 바꾸는 일과 불편함을 줄이려고 기준을 가볍게 보는 일은 겉으로 비슷할 수 있다. 판단 근거가 무엇인지, 반대 증거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했는지 확인한다. 설명이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는 사실만으로 참·거짓이 결정되지는 않는다.
반복되는 불편과 자기비난이 생활에 큰 어려움을 만들면 일상 기록만으로 원인을 확정하지 않는다. 상담·의료 등 적절한 전문 지원을 검토할 수 있으며, 긴급한 안전 문제가 있다면 일반적인 심리 개념 설명보다 지역의 즉각적인 도움을 우선한다.
인지부조화 뜻을 이해하는 목표는 자신이나 타인을 한 단어로 판정하는 데 있지 않다. 생각, 행동, 불편, 그 뒤의 변화를 시간 순서대로 구별하면 무엇이 실제로 바뀌었고 무엇이 아직 추정인지 더 분명해진다.
인지부조화 연구를 읽는 세 칸: 조건·관찰·해석
연구를 읽을 때는 연구자가 바꾼 조건, 실제로 기록한 응답, 결과에 붙인 해석을 서로 다른 칸에 적어 본다. 1달러·20달러 연구에서는 같은 과제를 재미있었다고 말하도록 요청한 뒤 보상액을 달리했다. 그다음 과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었다. ‘보상액’과 ‘과제 평가’는 연구 절차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이고, 외적 정당화와 태도 변화의 관계는 그 결과를 설명하는 이론적 해석이다. [3]
이 구별은 결과를 무시하려는 것이 아니다. 어떤 설명이 자료에 의해 뒷받침되고, 어떤 부분에 추가 확인이 필요한지를 정확하게 읽으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제 평가에 차이가 있었다는 문장과 참가자의 불편함을 직접 수치로 측정했다는 문장은 같지 않다. 인지부조화라는 개념을 이해하더라도 실제 연구에서 어떤 질문을 했는지는 다시 확인해야 한다.
2024년 연구를 옆 칸에 놓으면 달라진 질문도 보인다. 여기서는 자기 태도와 반대되는 글을 쓰는 과제에서 선택 여지가 다른 조건을 비교했다. 높은 선택 조건과 낮은 선택 조건 사이의 예측된 태도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고, 반대 태도 글과 중립 글 사이의 차이는 보고됐다. 이 두 비교를 한 문장으로 줄여 ‘차이가 있었다’ 또는 ‘아무 효과도 없었다’고만 적으면 중요한 조건이 빠진다. [4]
인지부조화 연구를 요약하는 독자에게 필요한 것은 논문을 한쪽 결론의 증거로 빨리 분류하는 일이 아니다. 어떤 비교에서는 예상이 지지되지 않았고 다른 비교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는지 남기는 것이다. 결과를 짧게 설명해야 하더라도 비교 대상의 이름을 생략하지 않으면 오해를 줄일 수 있다.
참여 인원과 분석 인원도 같은 숫자로 옮기지 않는다. 앞서 소개한 고전 연구는 71명이 참여했지만 분석에는 60명의 자료를 사용했다. 결과를 요약할 때는 제외된 자료가 있다는 사실을 남기고, 제외 이유와 기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인원이 다르다는 사실만으로 연구가 무효라고 단정하거나, 그 차이를 설명 없이 지우는 방식은 모두 피한다. [3]
같은 행동을 한 세 사람을 다르게 읽는 가상 사례
다음 세 사람은 모두 약속한 시간보다 늦게 자료를 제출했다. 행동은 같지만 그 행동을 둘러싼 정보는 다르다고 가정한다. 이 사례는 실제 인물의 경험이 아니며, 사람을 분류하는 검사나 인지부조화의 진단 기준도 아니다. 관찰에서 무엇을 알 수 있는지 구분하기 위한 연습이다.
첫 번째 사람은 ‘마감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고, 제출 뒤에는 ‘중요하다고 말해 놓고 지키지 못해서 마음이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이 사람의 기준, 늦은 행동, 스스로 표현한 불편함에 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그래도 다음에는 반드시 일찍 제출할 것이라거나, 곧 약속의 중요도를 낮출 것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반응은 이후의 정보로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 사람은 기한이 다음 날인 줄 알았다고 말했고, 실제로 잘못된 날짜가 적힌 안내문도 확인됐다. 이 경우에는 행동의 배경을 설명하는 새 사실이 있다. ‘늦었다’는 결과는 남지만, 처음부터 같은 날짜를 알고도 어겼다는 설명은 수정해야 한다. 이 사람이 불편함을 느끼는지와 별개로, 관찰자가 가진 사실 판단부터 바뀌는 상황이다.
세 번째 사람에 대해서는 제출 시각만 알고 있다. 약속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 다른 의무가 있었는지, 이후에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듣지 못했다. 따라서 첫 번째 사람과 같은 마음이었다고 채워 넣지 않는다. 모른다는 결론은 분석의 실패가 아니라 현재 정보가 허용하는 범위를 지키는 답이다.
세 사례를 비교하면 인지부조화라는 말이 행동의 이름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같은 행동이라도 관련된 생각과 상황이 다를 수 있고, 불편함에 대한 정보도 다르다. 개념을 아는 관찰자일수록 보이지 않는 내면을 확신하기보다 추가로 필요한 정보를 구별해야 한다.
설명이 바뀌었을 때 확인할 것은 새 근거다
이번에는 첫 번째 사람이 나중에 ‘그 마감은 아주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가정해 보자. 앞선 말과 뒤의 말이 달라졌다는 관찰은 가능하다. 그러나 그 이유가 반드시 불편함을 줄이기 위한 합리화였다고 바로 확정할 수는 없다. 업무의 실제 우선순위가 새로 전달됐거나, 처음 표현이 지나치게 단정적이었다고 돌아봤을 수도 있다.
그래서 질문을 ‘합리화했는가’에서 ‘무슨 정보 때문에 설명이 바뀌었는가’로 옮겨 본다. 이전에 알고 있던 사실과 새로 확인된 사실, 달라진 기준을 나누면 판단할 대상이 구체적이 된다. 설명이 달라졌다는 사실만으로 설명의 진실성까지 한꺼번에 판정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스스로를 돌아볼 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새 정보는 쉽게 받아들이면서 불리한 정보에는 유난히 높은 증거 기준을 요구하지 않았는지 살핀다. 그렇다고 이 질문에 한 번 답했다고 자신의 동기를 완전히 알아냈다고 선언하지 않는다. 인지부조화를 포함한 심리 개념은 관찰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마음을 투명하게 보여 주는 장치는 아니다.
또한 불편함이 줄어든 것과 문제가 해결된 것도 구별한다. 마음은 편해졌어도 늦은 제출로 상대에게 생긴 부담은 남아 있을 수 있다. 반대로 사과하고 일정을 조정했는데도 마음이 계속 불편할 수 있다. 내적 느낌과 외부에서 필요한 조치를 별도로 확인하면 어느 한쪽을 다른 쪽의 증거로 바꾸어 쓰지 않게 된다.
인지부조화를 대화의 낙인 대신 질문으로 바꾸기
다른 사람에게 ‘너는 인지부조화 상태야’라고 말하면 확인되지 않은 내면에 이름을 붙이게 된다. 대신 지금 확인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짧게 제시하는 편이 낫다. 예를 들면 ‘지난번에는 금요일까지 필요하다고 들었는데 이번에는 날짜가 달라졌어. 내가 놓친 변경 사항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처럼 말할 수 있다. 이는 상대를 진단하는 문장이 아니라 일정과 정보를 확인하는 문장이다.
상대가 설명을 제공하면 그 설명이 관련 사실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핀다. 설명을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믿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편함을 줄여 주는 설명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두 거짓이라고 할 수도 없다. 확인 가능한 기록과 서로 합의한 기준으로 돌아가는 것이 개념을 공격 도구로 쓰는 것보다 정확하다.
이 대화 예시가 갈등을 해결하는 공식은 아니다. 관계의 안전, 권력 차이, 반복되는 피해 같은 조건은 별도로 고려해야 한다. 이 글의 목적은 특정 관계에 머무르거나 상대를 설득하라고 권하는 데 있지 않다. 인지부조화 설명을 사용할 때 사실 확인과 사람에 대한 단정이 섞이지 않도록 경계를 보여 주는 데 있다.
집단 평균에서 개인의 마음으로 건너뛰지 않기
평균을 읽는 연습을 위해 실제 논문과 무관한 간단한 숫자를 만들어 보자. 어떤 가상 평가에서 두 사람이 각각 2점과 8점을 주면 평균은 5점이다. 다른 두 사람이 모두 5점을 주어도 평균은 5점이다. 두 집단의 평균은 같지만 개인별 응답은 다르다. 이 숫자와 척도는 인지부조화 연구의 실제 점수가 아니라 평균의 뜻만 설명하기 위한 가정이다.
반대로 두 집단의 평균이 다르다고 해서 첫 집단의 모든 사람이 둘째 집단의 모든 사람보다 높은 점수를 주었다는 뜻도 아니다. 개인 응답의 분포가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조건에서 평균적으로 더 높았다’는 문장 속의 평균적으로라는 말을 빼면 결과의 의미가 과장될 수 있다.
개인에 관한 질문은 다른 자료를 요구한다. 한 참가자가 실제로 평가를 바꾸었는지 보려면 그 사람에게서 무엇을 언제 측정했는지 알아야 한다. 집단 사이의 한 번의 비교와 같은 개인의 시간에 따른 변화를 구별하지 않으면, 연구에서 관찰하지 않은 변화 과정을 마음속에 만들어 넣기 쉽다.
인지부조화 실험의 결과를 이야기할 때도 집단의 차이, 개인의 변화, 변화가 일어난 이유를 서로 다른 질문으로 남긴다. 이 구분은 흥미로운 결과를 약하게 만드는 표현이 아니라, 관찰이 뒷받침하는 정확한 범위를 지키는 표현이다. 연구 결과를 타인의 동기나 성격에 곧바로 대입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찰 기록을 마칠 때 남겨 둘 두 가지 빈칸
짧은 기록을 만든다면 마지막에 ‘아직 모르는 것’과 ‘다음에 확인할 것’을 적는다. 아직 모르는 것에는 상대가 실제로 어떤 기준을 중요하게 여겼는지, 불편함을 표현했는지, 설명이 달라진 계기가 무엇인지가 들어갈 수 있다. 다음에 확인할 것에는 변경된 일정, 실제로 수행한 행동, 새로 제시된 근거처럼 관찰 가능한 항목을 쓴다.
이 기록은 성격 점수를 매기기 위한 표가 아니다. 같은 행동이 반복됐다는 사실은 기록할 수 있지만, 반복 횟수만으로 인지부조화의 정도를 계산하지 않는다. ‘세 번 설명을 바꾸었으니 부조화가 세 배다’ 같은 계산은 이 사례나 연구에서 제공하지 않은 것이다. 숫자를 붙인 기록과 심리 상태의 측정은 다른 일이다.
시간이 지난 뒤에는 예상했던 반응 대신 실제로 달라진 것을 확인한다. 행동이 바뀌었다면 무엇을 언제 바꾸었는지, 설명이 바뀌었다면 어떤 새 근거가 있었는지 남긴다. 아무것도 확인하지 못했다면 그 역시 그대로 적는다. 인지부조화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신중함은 하나의 해석을 오래 지키는 것이 아니라, 관찰된 사실과 아직 추정인 설명을 계속 구별하는 데 있다.
함께 읽기
참고자료
-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Cognitive dissonance theory, APA Dictionary of Psychology.
-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Dissonance reduction, APA Dictionary of Psychology.
- Festinger, L. & Carlsmith, J. M. (1959), Cognitive Consequences of Forced Compliance, Journal of Abnormal and Social Psychology, 58, 203–210.
- Vaidis, D. C. 외 (2024), A multilab replication of the Induced-Compliance Paradigm of cognitive dissonance, Advances in Methods and Practices in Psychological Science, 7(1). DOI: 10.1177/25152459231213375. 공개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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